대전 동구 67년 전통의 4계절 냉면 맛집 [원미면옥]
오랜만에 뵙습니다.
근 2주 동안 급성 장염에 걸려서 어디 맛집이나 식당을 가지 못하고 죽만 먹다가
[겨울에 굴 드시는 것 조심하세요 ㅠㅠ]
아 오늘은 진짜 맛있는 걸 먹고 싶어 해서 찾아보다 저희 집 근처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에
냉면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본 원미 면옥 한번 포스팅해보겠습니다.
자리는 엄청 많습니다.
본관과 별관 두 곳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많은 손님들이 오셔도 수용할 수 있을 크기입니다.
주차공간도 잘 되어있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편하게 오실 수 있을 것 같아요.
원미 면옥에는 위와 같은 사진이 있는데요.
67년이나 되었다는 정보를 보고 엄청 놀랐습니다.
실제로 이 원미 면옥을 카피하는 브랜드들이 있어서 사장님이 저렇게 확인 사살을 해 주시는 것 같네요.
제가 가본 집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집이기에 아주 기대를 하고 들어갔습니다.
냉면과 온면 만두 그리고 겨울 메뉴 빼고는 메뉴가 없습니다.
진짜 맛집은 메뉴 수를 많이 늘리지 않고 자신 있는 것들만 준비한다는데, 여기서 또 기대감 상승!
저희는 냉면과 온면 그리고 만두를 시켰습니다.
밖이 상당히 추웠던지라 따뜻한 게 마시고 싶었는데, 자리에 앉자마자 면수를 주시더라고요.
엄청 뜨겁습니다. 조심하세요 델 뻔했습니다.
이곳 면이 메밀면이어서 그런지 메밀 면수를 주시더라고요.
옛날에는 왜 이런 면수를 주시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, 요즘에는 따뜻하게 한 컵 마시면
따뜻해지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에 들어간다 라는 준비를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더라고요.
옛날에 부모님과 같이 갔을 때 투정 부렸던 것도 생각이 나고요 ㅎㅎ
그렇게 기다리던 도중 만두가 제일 먼저 나왔습니다.
서빙해주시면서 찜기가 뜨겁다고 미리 말씀해주십니다.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.
은근하게 올라오는 김과 뜨끈한 만두가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.
뜨끈하고 속이 꽉 차 있는 게 입안을 풍족하게 만들어줍니다. 맛은 보통 우리가 맛있게 먹는 만두 맛입니다.
간은 제 입에는 살짝 싱거웠기 때문에 간장이나 무 절임김치와 같이 드시는 걸 추천해드려요.
그리고 냉면과 온면이 나왔습니다.
깔끔한 닭 베이스의 육수와 달걀지단 오이 닭고기가 함께 나오는데요.
온면은 따뜻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지만 담백하면서 깔끔한 육수가 입맛을 돋워줍니다.
그렇다고 너무 뜨겁지 않고 적당히 먹기 좋게 나오기 때문에 드시기 편하실 것 같습니다.
냉면은 온면과 마찬가지로 닭 육수 베이스는 똑같지만 식초와 양념이 살짝 추가되어서 그런지 새콤달콤한 맛이 납니다.
하지만 자극적이진 않기 때문에 자극적인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비빔냉면을 추천해드려요.
처음에 면을 들었을 때 면이 질길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, 메밀면이라 색깔만 갈색이지 면이 아주 부드럽게 씹히더라고요.
보통 우리가 보쌈과 같이 먹는 냉면 면을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.
냉면도 마찬가지로 면이 부드럽게 씹히기 때문에 보통의 질기고 쫄깃한 면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.
하지만 육수와 고명 그리고 부드러운 면에서 오는 조합이 아주 좋고 훌륭하기 한 번은 드셔 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.
옆에 다진 양념 양념도 준비되어 있습니다.
간이 약간 모자라시거나 매콤함을 원하신다면 다진 양념을 넣어 드셔도 좋습니다.
저는 반절은 그냥 먹고 난 후 다진 양념을 넣어 먹었는데, 둘 다 좋더라고요.
식사하는 내내 맛있어서 말도 안 하고 음식에만 집중한 것 같습니다.
원래 이 시기쯤 짜장면을 판매하신다고 하고 또 유명하다고 해서 시키려고 했는데, 코로나 여파로 짜장면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.
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짜장면도 한 번 먹어볼 생각입니다.
어느 날 갑자기 냉면이 당긴다거나 대전 동구 근처를 방문하신다면 냉면 한 그릇 추천합니다.